뉴스데스크변윤재

"하루에 9천만 원‥100% 환불" 배우 쓴 가짜 영상으로 비상장 주식 사기

입력 | 2024-11-20 20:32   수정 | 2024-11-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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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루에 9천만 원을 벌었다,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최근 SNS에 이런 성공담을 내세워 투자를 부추기는 광고들이 많은데요.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게 꼬드겨 여섯 달 만에 15억 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루 만에 9천을 벌었어요, 다 합쳐서 1억 3천...″

주식에 투자만 하면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하는 SNS 광고입니다.

수익이 나지 않으면 투자한 돈을 모두 돌려준다고도 말합니다.

″잃은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만약에 돈을 잃으셨다, 100% 환불까지 해드릴게요.″

하지만 모두 대역배우를 쓴 가짜 광고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28살 김 모 씨 등 9명은 상장이 예정된 비상장 주식을 미리 사두면, 비싼 값에 다시 되팔 수 있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범행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SNS 광고나 로또 번호 예측 사이트에서 연락처를 따낸 뒤, 투자자문업체인 것처럼 속여 ′비상장 주식을 무료로 주겠다′고 접근했습니다.

피해자가 이런 미끼를 물면 또 다른 조직원이 증권사 직원인 것처럼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주식을 더 비싸게 사주겠다는 말로 혹하게 만드는 겁니다.

결국 피해자가 더 많은 주식을 사면, 그 돈을 받아 챙긴 뒤 연락을 끊었습니다.

확인된 것만 86명이 이런 수법에 속아 여섯 달 만에 15억 원을 날렸습니다.

주식을 거래하는 것처럼 안내한 인터넷 사이트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심무송/서울경찰청 피싱범죄수사계장]
″출처가 불분명한 SNS 광고 영상도 이용되고 있는데요. 이런 곳에 개인 정보를 남기면 자칫 범죄 조직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찰은 이들 9명에게 형량이 무거운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적용하고, 범죄 수익에 대해서도 환수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SNS에는 이렇게 실체도 불분명한 비상장 주식이나 코인을 내세운 사기성 광고들이 확산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편집: 박정호 / 영상제공: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