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소정

'한강이 온다' 스톡홀름 노벨 주간 시작

입력 | 2024-12-05 21:24   수정 | 2024-12-0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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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계엄군의 학살을 다룬 작품을 쓴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이 시대에, 우리나라에선 또다시 계엄군이 국민에게 총을 드는 비상계엄이 선포됐습니다.

같은 해에 일어난 일이라는 걸 믿을 수 없다는 말들이 많은데요.

스웨덴 스톡홀름에선, 노벨상 시상식 전후로 축제를 여는 ′노벨 위크′가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 한강 작가도,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으로 이 축제에 참석합니다.

MBC는 이 영광스러운 수상 소식을 한 주간 스톡홀름 현지에서 생생하게 전해드릴 텐데요.

현지 연결합니다.

임소정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노벨박물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축제′라고는 하지만 인류의 발전을 기리는 ′지성의 축제′여서인지 차분하면서도 분주한 느낌인데요.

′노벨상 주간′의 공식 첫날인 오늘 이곳에선 앞으로 1주일간 열릴 행사들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노벨박물관은 역대 수상자들의 성과를 소개하고 소장품도 전시하는 곳이어서, 전시물도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한강 작가를 포함해 올해 선정된 노벨상 수상자들을 상징하는 전시물도 새로 배치됐습니다.

하얀색과 검정색, 무채색의 드레스에 한강 작가 작품 속 구절을 새겨넣은 것으로 현지 대학생들이 디자인을 했습니다.

[앨렌 그렌버그/노벨박물관 전시 담당자]
″학생들이 그녀의 글을 아주 깊이 파고들어 영감을 얻었습니다. 한 작가는 주로 정말 어려운 문제와 슬픔에 대해 쓰기 때문에 흰색을 사용했습니다.″

◀ 앵커 ▶

아시아 여성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이기도 하고, 한강 작가의 소설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계엄 사태로 현지 관심이 상당하다고 들었는데요.

내일부터 한강 작가가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고요?

◀ 기자 ▶

네, 오전엔 한강 작가가 이곳 박물관에 소장품을 기증하고요.

오후엔 노벨상 6개 부문 수상자 중 가장 먼저 기자회견을 엽니다.

노벨상 수상 발표 이후 한강 작가가 공개적으로 취재진을 만나는 건 사실상 처음인데요.

그동안 폭력과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글을 써온 한 작가가,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계엄령 사태에 대해 언급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조금 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현지 기자들은 한국 취재진에 질문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페트라 헤돔/스웨덴 통신 TT]
″저희 기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매우 놀랐습니다. (계엄령은) 맑은 하늘에 번개가 치듯 예상치 못한 일이었죠. 한강은 폭력 등을 다루는 작가이니 내일 입장을 밝힐거라 예상해요.″

7일엔 노벨문학상 전통대로 한강 작가가 한국어로 강연을 하는데, 표가 일찌감치 동났습니다.

그리고 10일, 우리나라 시각으로 11일 자정이죠.

시상식이 진행됩니다.

전 세계 내빈 약 1천3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 작가가 스웨덴 국왕에게 메달과 증서를 받고, 이어지는 만찬에서도 짧게 소감을 밝힐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김준형 / 영상편집 :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