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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카페에 '5백만 원 선결제'‥집회 현장엔 '다시 만난 세계'
입력 | 2024-12-11 19:21 수정 | 2024-12-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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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계속 거리로 나오는 가운데, 시민들이 서로 서로를 응원하는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시민이 다른 시민들이 쓸 수 있도록 여의도 한 카페에 5백만 원을 선결제하는 등, 자발적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있는데요.
집회가 축제처럼 진행되면서 온라인엔 K팝을 위주로 한 탄핵 플레이리스트까지 공유되고 있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매일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는 여의도의 한 카페입니다.
이곳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1천2백 잔 음료를 나눠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한 시민이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선결제를 해놓은 겁니다.
[카페 매니저]
″전화를 주셨는데 ′여기 시위하시는 분들 음료 한 잔씩 드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이제 5백만 원 결제해주신 거거든요.″
어제 오후 SNS에는 ″50대 아저씨 한 분이 5백만 원어치를 선결제 했는데 ″SNS를 전혀 안 하니 알려달라고 부탁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음료를 받을 코드명은 ′김민주′입니다.
선의에 울컥한다, 훈훈하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허지원·조희주]
″못 오시는 분들이 그렇게 응원 주니까 정말 힘이 되고 커피 한 잔의 따뜻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회가 열리는 여의도 카페들엔 선결제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카페 매니저]
″어제도 다른 분들이 선결제해주신 그걸 이용하시는 분들 계셨고요. 적게는 20잔부터 많게는 50잔 이렇게…″
음료 뿐만이 아닙니다.
토요일 집회에 맞춰 어묵트럭 4대를 예약했다, 푸드트럭에서 닭강정 1백인 분을 나누겠다, 떡볶이 3백인 분, 어묵 3백인 분을 추가로 후원해왔다는 글들이 SNS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눈앞에 선 우리의 거친 길은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내용만큼은 너무나 무거운 집회지만, 현장엔 K팝이 울려 퍼집니다.
열기는 콘서트장 못지 않습니다.
[김다연·김수연]
″처음에 많이 긴장했는데 지금은 뭔가 축제 같은 분위기라서 그런 긴장감이 조금 없어진 것 같아요.″
SNS에서는 기성세대들이 배워야할 탄핵 플레이리스트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2030 세대들이 즐겨듣는 K팝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번 금요일 집회엔 가수 이승환 씨도 무료 공연을 예고했습니다.
집회 현장 안팎에서 연대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모이면서 탄핵 촉구 집회는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