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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연
"외교장관이 계엄 후 주한 미대사 전화도 안 받아"‥휘청이는 한미동맹
입력 | 2024-12-11 20:28 수정 | 2024-12-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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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데 이뿐만이 아닙니다.
12.3 내란 사태 직후 주한미국대사가 놀라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했는데 장관이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가 그토록 강조했던 한미 동맹까지 흔들리고 있는 셈인데요.
한국에 나와 있는 우방국 외교관들이 한국에서의 정상급 외교 행사 단체 거부를 검토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아 올린 한국 외교의 기반 자체가 휘청이고 있는 겁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급히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조 장관은 이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군병력이 동원돼 주한 미군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미국 측에 설명조차 제대로 안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조국/조국혁신당 의원]
<지난 3일 밤에 필립 골드버그 미 대사가 장관께 전화했는데 왜 안 받으셨습니까?>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잘못된 정세 판단, 상황 판단을 해서 미국을 미스 리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미국 측은 동맹국의 이런 행태에 매우 분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주요 우방국 외교관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직을 유지할 경우 정상 외교 행사 거부를 검토하겠다′는 움직임이 있다는 발언도 국회에서 나왔습니다.
[김준형/국회 외교통일위원]
″지난 금요일날 주요국 5개국 주한 대사들이 만나서 만약 윤석열이 계속 대통령으로 있으면 경주 APEC을 포함해서 모든 국제 정상회담 개최를 ′보이콧′ 하겠다고 결정을 했습니다.
김 의원이 언급한 5개 나라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서방의 정보 동맹을 이루고 있는 국가들로 우리의 핵심 우방국들입니다.
이 나라의 대사들이 모여 내년 하반기 경주 APEC 정상회담 ′단체 거부′를 검토했다는 겁니다.
내란 혐의로 출국 금지된 대통령이 외교권을 가진 국가와는 외교가 불가능한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주한 미국 대사관은 ″대사의 일정과 외교 논의 세부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고 외교부는 ″APEC 개최를 위한 고위급 행사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만 냈습니다.
김준형 의원은 일부 국가에서 본국 외교부 직원에게 한국의 공관장, 즉 한국 대사들과는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도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재외공관 소통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2.3 내란 이후 여러 우방국과 주변국의 우려 섞인 시선 속에 오늘 처음 열린 외교통일위원회는, 여당 위원과 외교부 등 정부 인사가 모두 불참하며 파행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편집: 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