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손구민

'5·18 폄훼'하고 탈당하더니‥'불신임안' 셀프 거부

입력 | 2024-01-24 06:47   수정 | 2024-01-2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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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의 신문을 동료 시의원들에게 배포한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에 대해, 인천시의회가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는데요.

허 의장이 직권으로 안건상정 자체를 거부하면서 불발됐습니다.

손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시의회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발의됐습니다.

여야 시의원들이 함께 참여한 만큼 가결이 유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허 의장은 불신임 안건 상정 자체를 거부하고 본회의를 해산시켜버렸습니다.

[허식/인천시의회 의장]
불신임안 상정은 법리적으로도 근거가 없고‥본 의장은 상정을 거부합니다.

이어 5·18 폄훼 신문을 돌린 행위는 잘못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허식/인천시의회 의장]
″의원님들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적극적인 직무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일 허 의장이 돌린 신문은 ″5·18은 DJ세력과 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주장을 40쪽에 걸쳐 실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이 징계에 나섰지만 탈당으로 피해갔습니다.

이후 시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 ″5·18은 북한의 국가전복 변란이었다″는 기사를 또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여야 시의원들은 권한 남용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김대영/인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도의적인 유감 표명이라든지 사과를 해야 되는 게 일의 수순일 텐데‥어떻게 파행을 스스로 자처하실 수가 있을까 그래도 나름 지방의원의 수장이라고 하시는 분이‥″

인천시 의원들은 허 의장을 뺀 채 본회의를 다시 열어 불신임안을 단독 안건으로 상정·처리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허 의장은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가처분 소송을 내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