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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선거제 또 미룬 민주당‥결국 이재명에게 위임
입력 | 2024-02-03 07:09 수정 | 2024-02-0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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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거제와 관련해 민주당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당원투표로 정하자는 의견이자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공개 비판이 이어지면서 결국 이재명 대표가 결정을 맡기로 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민주당 지도부 회의는 초반부터 공개적으로 격앙된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전 당원 투표에 기대어 결정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시키겠다는 것으로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여집니다.″
네 시간이나 걸렸지만 회의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당 대표에게 맡기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강선우/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당의 입장을 정하는 권한을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총선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어떻게 할지가 갈등의 핵심입니다.
선거가 두 달 남짓 남았지만 민주당이 입장을 미루고 있는 사이, 이재명 측 최고위원은 전당원 투표에 맡기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정치적 결정을 당원 투표에 넘기는 게 ″천벌 받을 짓″(유인태), ″당원을 당권 호위대로 활용하는 거″(최재성)라는 공개적인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원 투표에 맡긴다는 건 사실상 이재명 대표 주장에 손을 들어줄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1월, 유튜브 ′이재명′)]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이 대표의 입장은 거대 정당에 유리한 ′권역별 병립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도권과 중부·남부 3개 권역으로 구분해 권역별 정당 득표율로 비례대표 의석을 나누는 방식인데, 적어도 7% 이상 표를 얻어야 해 소수정당의 진입은 더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위성정당 없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공언했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022년 2월, 대선 TV 토론)]
″비례대표 제도 좀 확대하고, 위성정당 금지시키고 법으로‥″
이런 상황에서 당원 투표는 이 대표의 말 바꾸기 논란을 피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