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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찬
안산 어린이집 '멍크림' 사건 교사‥"오은영처럼 훈육하려 했을 뿐"
입력 | 2024-02-28 06:44 수정 | 2024-02-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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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 안산에서 일어난 어린이집 아동학대, 이른바 ′멍크림′ 사건,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문제의 교사가 피해아동 부모에게 ″오은영처럼 훈육하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재판에서 나왔습니다.
고병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취재진이 아동 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어린이집 교사 김 모 씨에게 다가가자 변호인이 강하게 밀어냅니다.
[교사 측 변호인]
″<멍 크림을 아이들한테 발랐다고 거짓말하신 이유가 뭡니까?> 아이 재판 중이에요! 찍지 마세요.″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김 씨는 아무 말 없이 법원으로 들어갑니다.
[김 모 교사]
″<선생님, 아이들한테 잘못했다는 말 하셨습니까? 미안하다는 말 하셨어요?> …….″
김 씨는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는 동료교사 전 모 씨와 함께 경기 안산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일하면서 재작년부터 2년에 걸쳐 만 3살 미만의 아동 5명에게 수차례 신체적, 정서적 학대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어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서 한 피해 아동의 엄마는 김 씨가 학대 신고 다음날 자신과 만나, ″오은영 박사처럼 훈육하려고 두 팔을 잡고 했을 뿐″이라며 ″억울하다고 펑펑 울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 말을 듣고 학대 혐의가 오해인 줄 알았지만, 학대 장면이 담긴 CCTV를 본 후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재판이 끝난 후 분노한 부모들은 교사를 찾아 사과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건 저리 비키라는 자동차 경적 소리였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인정하냐잖아. 대답이나 하고 들어가!″
피해자 측 변호인은 ″CCTV 등 명확한 증거가 있음에도 교사들은 한 번도 범행을 인정하거나 사과한 적이 없다″며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교사들에게 엄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2일 열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