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천홍희

미성년자 조건만남 유도‥범죄 온상 '랜덤 채팅'

입력 | 2024-03-18 06:46   수정 | 2024-03-1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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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랜덤채팅앱에서 미성년자와 조건만남을 유도한 뒤, 돈을 뜯어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유인한 남성을 모텔로 데려가 감금하기도 했습니다.

천홍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들이 모텔로 들이닥칩니다.

잠시 뒤 수갑을 찬 남성 2명이 경찰에 붙들려 나옵니다.

21살 정 모씨 등 남성 5명과 15살 미성년자 등 여성 2명은 미성년자 조건만남으로 유인한 남성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모씨/모텔 관계자]
″경찰분들이 한 7~8분 오셨어요. 그래서 수갑을 채워서‥″

이들은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스마트폰 랜덤채팅어플을 이용해 남성들을 유인했습니다.

이들은 조건 만남을 시도하던 남성을 이 숙박업소로 데려와 감금한 뒤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현금을 요구했습니다.

돈을 뜯긴 14명의 남성들은 50만 원에서 1500만 원을 뜯겼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어플들은 누구나 쉽게 회원가입을 할 수 있고 이곳에는 조건만남을 의미하는 글도 넘쳐났습니다.

취재진이 한 어플에 회원가입을 해봤습니다.

여성을 뜻하는 아이콘에 임의로 설정한 20살이라는 나이가 노출되기 시작하자마자 만남을 요구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성매매를 요구하는 노골적인 메시지까지 포함해 한 시간 동안 20여 건의 조건만남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박창순/광주광산경찰서 형사과장]
″어플을 통해서 보이스피싱이나 기타 성매매나 그런 범죄가 기승하는 것으로 지금 저희들은 파악을 하고 있거든요.″

랜덤 채팅어플이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된 지 이미 오래지만 대책이나 제도 마련을 위한 사회적 논의는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