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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집단 사직 강행‥"2천 명 철회가 먼저"

입력 | 2024-03-26 06:05   수정 | 2024-03-2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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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려했던 의대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현실화됐습니다.

정부가 전공의들의 유연한 처분을 약속했지만, 교수들은 ′2천 명 증원′이라는 전제조건을 먼저 철회하라고 맞섰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이후에도, 40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모인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자발적 사직, 주52시간 근무가 시작된 겁니다.

핵심은 정부가 의대 입학 정원과 배정을 먼저 철회하라는 겁니다.

[김창수/전국의대교수협의회장]
″외래 진료나 입원, 중환자 진료를 전담하고 있는 현 상황은 아무래도 교수님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고 아울러 정신적인 충격도 상당히 큰 상황입니다.″

다만, 백지화를 요구하더라도 ′0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증원 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사직서 제출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 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는 전체 교수 767명 가운데 433명이 사직서를 냈고, 고대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의 전임·임상 교수들, 연세대 의대 교수들, 비수도권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원광대학교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2천 명 증원에 대해서 풀고 원점에서 논의하는 것이 대화의 시작점이거든요. 전제 조건이 충족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사직′카드를 꺼내들었던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어제 총회를 열고, 450명 이상의 교수들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직서를 냈지만, 중증·응급 환자 진료는 당분간 이어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병원 입장에선 우려가 큽니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시위용 사직서가 아니고 진짜 사직하려는 분들이 자꾸 생기거든요. 과장님들이 다 말리고 있죠.″

유효 휴학 신청을 한 의대생만도 9천 명을 넘어 전체 재학생의 절반에 육박한 상황.

의대생 단체는 대학 측에 휴학계를 수리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