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박윤수

미국 또 대북 제재‥회담 무산에 트럼프 뒤끝?

입력 | 2025-11-05 15:12   수정 | 2025-11-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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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이 무산된 이후, 잇따라 대북 제재 조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산 석탄 밀수에 가담한 선박들의 유엔 제재 추진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번에는 북한의 불법 자금 세탁에 관여한 개인과 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박윤수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정부가 북한의 사이버 범죄 수익 자금 세탁에 관여한 개인과 기관을 제재 대상 목록에 올렸습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사이버 범죄와 정보기술 노동자 사기 등 북한의 불법 공작을 통해 발생한 자금 세탁에 관여한 개인 8명과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은 장국철 등 8명으로, 이들은 북한 랜섬웨어 조직과 관련된 자금을 관리하거나, 중국에서 IT 근로자 파견단을 운영하며 불법 자금을 세탁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과 중국 사이에서 외화 송금과 자금 세탁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된 북한 소재 류정신용은행도 제재 대상이 됐습니다.

북한과 연계된 사이버 조직들이 지난 3년 동안 탈취한 자금만 30억 달러, 우리 돈 4조 3천억 원 이상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북한 정권은 핵무기 프로그램 자금 마련을 위해서 북한이 후원하는 해커들을 동원해 돈을 훔치고 세탁하고 있다″며

″이들은 북한의 무기 개발을 위한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미국과 국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북한 산 석탄의 대중국 수출에 관여한 제3국 선박 7척에 대한 유엔 제재를 추진하겠다는 발표 바로 다음 날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의제로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7일)]
″우리는 북한을 제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화를 시작할 큰 주제입니다. 이보다 더 큰 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회담이 무산된 직후 미국은 연달아 대북 제재를 발표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