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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윤재
두 스트롱맨 뜨거웠던 100분‥세기의 한반도 담판
입력 | 2025-10-31 00:13 수정 | 2025-10-3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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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주 앉았습니다.
오늘 부산에서 열린 회담에서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를 유예하기로 했고, 미국도 대중국 관세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먼저, 변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달리는 백악관′이라는 별명의 미국 대통령 경호차량, ′더 비스트′ 두 대가 김해공항 공군기지로 들어섭니다.
두 대국의 정상회담장에 먼저 도착한 건 트럼프 대통령.
얼마 후 시 주석이 탄 차량행렬도 회담장소에 도착합니다.
6년 4개월만의 악수.
수개월 간 이어진 양국의 치열한 무역전쟁을 암시하듯,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의미심장한 말을 던집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아주 성공적인 회담을 할 겁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상대하기 아주 힘든 협상가입니다. 이건 좋지 않은 거죠.″
무역 전쟁의 최전선에서 서로를 비난해 온 양국 주요 인사들과 함께 회담장에 앉은 두 정상.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원고 없는 모두 발언에서, 대뜸 시 주석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퍼부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시 주석에 대해 크나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시 주석은 위대한 중국의 위대한 지도자입니다.″
시주석은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를 이뤘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오늘 다시 뵙게 돼서 참으로 반가운 마음입니다. 몇 차례 전화통화를 나눴고 서신교환도 몇 번 있었습니다.″
트럼프의 서너배에 달하는 발언 내내, 시 주석은 미국과 중국은 대등하고, 이미 세계엔 두 개의 태양이 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세계 경제대국 두 국가가 이따금씩 갈등을 빚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중국과 미국은 세계 대국으로서 전 세계 사안에 큰 책임을 지고 있는 두 국가입니다.″
다만 ′마가′,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트럼프의 대표적 구호를 언급하는 외교술도 동시에 구사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중국이 발전하려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미국적 비전과 중국의 생각이 연계돼야 합니다.″
두 ′수퍼파워′의 오늘 만남엔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두 정상이 회담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취재진이 몰리며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모두 가만히 계세요. 멈추세요! 멈추세요!″
비공개 상태로 진행된 정상회담은 예상을 뛰어넘는 1시간 40여 분동안 진행됐습니다.
6년여 만에 만났다 헤어지는 두 정상의 얼굴은 어둡지만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오늘 회담을 기점으로 지난 반년간 세계 경제를 들썩이게 했던 양국의 무역 전쟁은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해국제공항에서 MBC 뉴스 변윤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