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승은

계엄 당일 웃고 있던 이상민, 첫 재판서 "시민 안전 걱정" 혐의 부인

입력 | 2025-10-17 20:06   수정 | 2025-10-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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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얘기를 나누며 웃음짓고 있던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의 모습 기억하실 겁니다.

오늘 열린 첫 재판에서 이 전 장관은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면서 혹시라도 벌어질 상황에 시민 안전이 걱정돼 소방청 등에 전화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등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법정으로 들어섭니다.

남색 정장 차림으로 왼쪽 가슴엔 수용번호 ′52′가 적힌 배지를 달았습니다.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직업은 어떻게 되세요?> 바로 직전에 변호사였습니다.″

특검 측은 이 전 장관이 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언론사 단전·단수 문건을 받은 뒤, 경찰과 소방청에 전화해, 이를 이행하려 했다는 등의 공소사실 요지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이윤제/′내란′ 특검팀 특검보]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함으로써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하고‥″

이 전 장관 측은 행안부 장관은 경찰과 소방에 직접 지시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단전·단수 지시도 없었다면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계엄 당일 웃고 있는 모습이 대통령실 CCTV에 담겨 있었지만 오히려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국민 안전을 걱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종민/이상민 전 장관 변호인]
″이태원 사고와 같은 수많은 인명 피해 사고를 경험한 피고인 입장에서는 이미 알게 된, 혹시라도 벌어질 수도 있는 시민의 안전과 관련된 상황이기에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전 장관 측은 또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부분을 가져오거나 자택에서 돈다발이 발견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프레임′을 짜는 검사의 오래된 수사기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함석천/이상민 전 장관 변호인]
″피고인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고, 검사들 사이에서 이미 오래되고 관행화된 수사 기법으로‥″

이에 특검 측은 특검과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 검찰을 모욕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국 원/′내란′ 특검팀 검사]
″증거 없이 검찰을 모독하는 얘기를 앞으로는 절대 하지 않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음 재판에선 이 전 장관의 계엄 당일 행적을 알고 있는 운전비서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장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