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제은효

[바로간다] '집중력 약' 아닌데도 ADHD약 과사용 여전‥검사 없이 5분 처방도

입력 | 2025-10-17 20:15   수정 | 2025-10-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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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사회의제팀 제은효 기자입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불리는 ADHD.

이 ADHD 치료제가 소위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면서 학생들 사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인데 어떻게 이렇게 학습보조제처럼 오남용 되는 걸까요?

대치동 학원가의 정신과 의원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의사를 만나자마자 시험 준비를 위해 ADHD치료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의사 (음성변조)]
″<시험 공부하고 있는데 집중이 잘 안 돼서..> 일단 스타트하는 양으로 (콘서타) 18mg을 일단 드릴 테니까 이용해 보시고 권하지 않습니다만 뭐 어떡하겠어요?″

증상에 대한 별다른 질문도, 형식적 검사도 없이 5분여 만에 ADHD약 ′콘서타′를 처방받을 수 있었습니다.

[약사 (음성변조)]
″<학생들도 많이 먹죠?> 많이 먹죠. 중고생 다 먹죠.″

이렇게 처방이 쉽다보니 학생들은 실제 ADHD 여부와 상관없이 마치 학습보조제 처럼 복용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음성변조)]
″제가.. 집중이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찾아보다가. (복용한 지) 1년 반 정도 된 거 같아요. 추천받았어요.″

국회 보건복지위 서미화 의원실에 따르면 대치동 학원가 인근의 한 병원은 지난해 8790번, 총 85만정 처방으로 ADHD약 처방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루 평균 30명에게, 100정꼴로 처방한 겁니다.

[처방건수 1위 ○○의원 (음성변조)]
″저희가 (이번 주 예약) 마감을 했어요. 너무 많아서 더 받을 수가 없어요.″

학원가 다른 병원들도 예약이 어려울 정돕니다.

[인근 □□의원 (음성변조)]
″학생들이 조금 더 많은데요.. 12월 초까지 예약이 다 차있고요.″

특히 미성년자의 경우 ADHD 처방이 최근 5년 사이 급증하고 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 벌써 14만명을 넘어 지난해 기록을 넘보고 있습니다.

과연 집중력 강화 효과는 있는걸까?

전문가들은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겐 효과가 없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부작용이나 중독위험을 경고합니다.

[이해국/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상인에서 효과가 없는데 더 많은 효과를 노리고 과량을 복용하다가 부작용이 심각해질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잠이 안 오고 심장 박동이 좀 빨라지고..″

보건당국은 수능시험을 한 달여 앞두고 온라인에서도 ADHD약 불법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이원석 / 영상편집: 권시우 조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