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지

고수익 보장해서 갔더니 범죄단지 감금·폭행‥겨우 탈출

입력 | 2025-10-19 20:08   수정 | 2025-10-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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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캄보디아에 간 대학생 아들과 연락이 끊겼다″며 MBC에 도움을 호소한 아버지의 아들이 극적으로 범죄단지를 탈출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MBC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이 대학생을 만나 얘기를 들었습니다.

캄보디아에 가기만 해도 3천만 원을 준다는 얘기에 무턱대고 비행기를 탔다고 하는데요.

고수익에 현혹된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이승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스무 살 대학생이 프놈펜 한국대사관 문을 두드렸습니다.

묶인 걸 풀고 범죄단지에서 죽기살기로 나와 이틀을 걸었다고 합니다.

[김 모 씨 (음성변조)]
″발에는 이거 족쇄같이 이제 그런 거 채워져 있고 나갈 방법도 없고‥″

넉달간 시키는대로 여자인 척 로맨스 스캠, 연애 빙자 사기를 쳤다고 합니다.

매일 12시간, 4백명과 통화하라는 할당량을 못 채우면 맞았다고 합니다.

[김 모 씨 (음성변조)]
″몸통 주변을 때리더라고요. 주먹이든 둔기든. 그때는 막 몸에 멍이 들어도 이 정도로 감사해야 되는 정도였어요″

같은 처지의 한국인을 10명 정도 봤다며 범죄단지 내부 구조를 그려줬습니다.

[김 모 씨 (음성변조)]
″이쪽에 계단이 있고 이제 이쪽에 이렇게 방이 있었어요. 위에는 이제 철조망 이렇게 여기 이렇게‥″

어쩌다 캄보디아까지 온 걸까요.

″해외로 오면 3천만 원은 바로 주겠다.″

터무니없는 텔레그램 광고를 믿었다고 했습니다.

집에는 수영장 안전요원을 하러 간다고 했습니다.

[김 모 씨 (음성변조)]
″3천만 원에 눈이 멀어서 ′돈을 받자, 돈을 받고 내가 가고 싶은 나라를 가자′ 해서 돈만 보고 일단 갔다가‥″

감금되면서 여권을 빼앗겨 긴급여권이 나와야 한국을 들어갈 수 있습니다.

넉 달간 번 돈은 하나도 없습니다.

자신의 금융계좌도 범행에 동원된 정황이 드러나 한국에 가서도 경찰 조사는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억울하고 화나고 근데 이제 제가 벌인 일이니까 그런 거는 이제 감당할 그게 있으니까‥″

고수익에 눈먼 대가는 감금과 폭행, 그리고 경찰 수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놈펜에서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