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효정

충청으로 몰려드는 쓰레기 어쩌나?‥수도권 쓰레기 뜯어보니

입력 | 2026-02-01 20:21   수정 | 2026-02-0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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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해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생활 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이제는 소각처리를 하고 난 뒤 매립을 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수도권에선 소각장이 부족해 쓰레기들이 충청 지역 민간 소각장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지역에선 쓰레기 반입을 막아달라는 요구까지 나올 정도라고 하는데요.

전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른 새벽부터 수십 대 트럭들이 모여듭니다.

경기도 화성에서 생활 쓰레기를 수거한 차량과 이걸 가져 나가려는 민간 위탁 차량들입니다.

100km 떨어진 청주, 70km 떨어진 충남 천안 등지에서 왔습니다.

[천안 업체 관계자]
″저희는 (서울) 강동 쪽이랑 여기 화성 들어와요. 올해 처음 위탁받았어요.″

화성시의 생활폐기물이 모인 적환장입니다.

일반 종량제 봉투는 물론, 소파와 매트리스 같은 폐기물까지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여기로 들어올 거리의 종량제 봉투를 뜯어보니 음식물을 비롯해 들어가선 안 될 것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폐전지나 배터리, 화학용품까지, 봉투 안으로 들어가면 찾아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순수 생활 쓰레기가 아닌 것들이 소각되면 당연히 더 해롭습니다.

이 모든 게 민간 처리 위탁 차량에 실립니다.

끝까지 차올랐지만 꾹꾹 눌러 하나라도 더 채웁니다.

10톤을 실은 한 차량은 청주 민간 소각장으로 100km를 달려갑니다.

[화성시 관계자 (음성변조)]
″매일 오고 있어요.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달라요. 한 대 들어올 때 세 대 들어올 때도 있고 7대 들어올 때도 있고.″

지난 16일부터 경기도 화성에서 이렇게 청주로 가져오는 생활 쓰레기는 하루 평균 57톤.

연간 1만 8천 톤에 달합니다.

하루 전체 315톤인 화성시 전체 배출량의 5분의 1이 청주에서 처리되는 겁니다.

[화성시 관계자 (음성변조)]
″인구수가 100만이 넘었어요 인구가. (자체 소각장) 용량이 모자라서 거기에서 못 태우는 부분만 여기 좀 들어오는 거고…″

인천 강화군도 지난 26일부터 연간 3천2백 톤을 청주로 반출하기 시작했고, 서울 중구와 경기 고양시는 음성군의 세 재활용 업체에 한 달 동안 각각 2,200톤, 156톤을 반출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경기 광명시와 양평군도 올해 5,660톤을 충북에 반출할 예정입니다.

수도권의 깨끗한 일상 뒤에는 매일 처리되어야 할 쓰레기가 있습니다.

그 부담이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구조가 과연 지속 가능한지, 이제는 따져봐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전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 (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