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아

날개 찢어져 80m 기둥 무너져?‥"8개월 전 문제 없어"

입력 | 2026-02-03 20:27   수정 | 2026-02-0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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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아파트 25층 높이의 풍력발전기가 붕괴돼 도로를 덮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8개월 전 점검에선 문제가 없다던 풍력발전기가 갑자기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선 여러 추정이 제기됩니다.

박성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우뚝 선 풍력발전기의 타워가, 살짝 뒤로 기우는 듯하더니 중간 부분이 뚝 부러집니다.

그리고 부러지자마자 멀리 블레이드 파편이 날아가고, 풍력발전기 상부와 블레이드가 온통 부서져 무너져 내립니다.

사고 현장엔 이렇게 산산조각 난 발전기 날개들이 나뒹굴고 있는데요.

이 날개들이 부서지면서 사고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서진 풍력발전기의 운영사와 영덕군은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토대로, 붕괴 5초 전 날개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해 부서졌고 곧 발전기 상부가 균형을 잃어, 구조물 자체가 꺾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재경/경북 영덕군 에너지산업팀장]
″탄소섬유로 돼 있는 블레이드 찢어짐에 의해 상부가 균형을 상실했고 추가 찢어진 블레이드가 타워를 가격해 붕괴된 상황으로‥″

그런데 영상에는 구조물이 꺾이기 시작한 뒤 날개가 떨어져 나가는 장면이 찍혀 있습니다.

미리 부서졌다는 날개 파편도 영상만으로 판단한 거라 실제 파편인지 날개의 잔상 인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선 구조물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한 전문가는 발전기가 풍압을 제대로 분산하지 못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당시 영덕읍에 불던 바람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12.4m로, 가동중지 기준인 초속 14m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대용/국립군산대 풍력에너지학과 교수]
″(날개가) 빨리 돌고 그다음에 풍압도 많이 받고 이렇게 되면 부담이 가중되면서 거기서 그 파괴가, 블레이드 쪽에서도 파괴가 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한 영덕풍력발전단지의 발전기는 대부분 설계수명인 20년을 넘긴 상황인데, 불과 8개월 전 점검에선 아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조경래/경북 영덕군 국립청소년해양센터 원장]
″제가 알고 있기로는 이게 아마 20년 정도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2의 사고가 벌어진다면 저희가 지나다닐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영덕군은 사고가 난 풍력발전단지의 발전기의 가동을 모두 중단하고, 정부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