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오상연

쿠팡 미 법사위 들어가 무슨 말 했나‥법사위는 "한국이 차별" 명시

입력 | 2026-02-24 20:06   수정 | 2026-02-2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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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뻣뻣한 태도로 일관했던 쿠팡 임시대표를 미국의 연방 하원 법사위가 불러 비공개 의견 청취를 진행했습니다.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무역 상대국을 압박할 대체 수단을 찾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게 쿠팡 측의 주장이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상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현지시간 23일 오전 10시.

쿠팡 법무 총괄이자, 한국 자회사 임시 CEO인 헤롤드 로저스가 연방 하원 법사위원회에 나왔습니다.

이번 달 초 미국 법사위가 쿠팡 측에 소환장을 발부했기 때문입니다.

로저스 대표는 한국인 3천3백만 명의 개인 정보 유출 사건, 그리고 오늘 출석 사유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
″<오늘 법사위에서 뭐라고 물어봤어요? 로저스 씨, 할 얘기 없습니까?>…….″

비공개 의견 청취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절차는 예외적으로 긴 7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미 하원 법사위는 소환장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기술 기업에게 차별적 공격을 강화해왔다″고 전제하면서, 우리 정부의 차별적 조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명시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의견 청취에서 쿠팡 측은 자신들이 한국에서 무슨 차별을 어떻게 당했다는 건지를 구체적으로 주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은 뒤이어 나온 입장문에서, ′이번 의회의 조치를 가져온 한국 내 상황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의회의 이같은 움직임이 한국 때문이라는 건데, 이와 함께 한국과 미국의 ′안보 동맹′을 강화하는 가교가 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온라인 유통업체가 한미 안보 동맹을 들고나오는 건 이례적으로, 지금까지 미국 정계에 대한 적극적인 로비로 한국을 압박했던 쿠팡이 또다시 한국과 미국의 특수 관계를 상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나아가 대법원의 ′트럼프 관세′ 위법 판결 이후 미국 행정부가 우회적인 관세 부과 수단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 문제를 한국과의 협상에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난달 미국의 쿠팡 투자사들은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부당하고 차별적인 행동″을 주장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무역법 301조를 통한 조사를 청원했습니다.

MBC뉴스 오상연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 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