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효정

"아들 왜 여기 있나" 합동분향소 '울음바다'‥"안전 묵살해 피해 키웠다"

입력 | 2026-03-22 20:10   수정 | 2026-03-22 20:1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대전시청에 마련된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에서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노조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측의 묵살로 참사가 일어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전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전 공장 화재로 희생된 노동자 14명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합동 분향소.

희생자들의 위패 앞에서 유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유가족 A (음성변조)]
″아이고, 우리 아들 왜 여기 와있냐!″

아들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한 또 다른 어머니는 끝내 무너져 내렸습니다.

[유가족 B (음성변조)]
″우리 아들 좀 살려줘 누가. 엄마나 좀 데리고 가!″″

불이 나자마자 순식간에 번진 연기에 희생자들은 마지막 말조차 부모님께 전하지 못했습니다.

[홍관표/유가족]
″너무 까매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못 나갈 것 같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더라고요. 그러면서 부모님한테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여전히 희생자 12명의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정부는 ″이르면 내일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와 희생자들을 가족에게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분향소엔 전날 사과문을 낸 업체 대표도 방문해, 직원 14명의 위패 앞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손주환/안전공업 대표이사]
″<유족에게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

하지만 해당 업체 노동자들은 화재 위험성이 있는 시설이 개선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황병근/안전공업 노동조합 위원장]
″노동조합이 반복적으로 한 안전 경고와 현장에 대한 지적을 묵살한 결과가 나와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고 저희들은 판단했습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허가 없이 조성된 2층 휴게시설에서 다수 희생자가 발견된 점과 관련해, 불법 증개축, 소방, 안전관리 부실 여부, 피난 대비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 유족의 입회 아래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한 정부는, 내일 합동 감식에도 일부 유족을 참여시킬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대전) / 영상편집: 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