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경미

[단독] "명령 불복하면 발포"‥이란 혁명수비대, 민간 선박 인질화

입력 | 2026-05-04 20:15   수정 | 2026-05-0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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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란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우리 선박들은 어떤 상황일까요.

MBC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최신 경고 방송을 입수했는데요.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경고 없이 쏘겠다 겁박하며, 사실상 민간 선박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정박 금지 구역도 확대해 선박의 해협 내에서의 움직임까지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이경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MBC가 입수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경고 방송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민간 선박이 위치를 이동하려 하자 고압적으로 경고 방송을 합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경고 방송]
″항로를 바꾸고 돌아가라. 더 이상 경고하지 않겠다. 나는 지금 귀선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경고 없이 발포하겠다고 겁박합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경고 방송]
″내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다면, 너희는 파괴될 것이다.″

한 선박에는 당장 두바이 쪽으로 이동하라며 정박 위치까지 지정합니다.

그동안 계속 정박했던 곳이라고 응답했지만, 소용없습니다.

[외국 선박 선장]
″저희는 현재 닻을 내리고 정박 중입니다. 현재 정박 중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경고 방송]
″그 위치는 현재 금지된 구역이다. 그러니 즉시 닻을 올리고 가능한 한 빨리 두바이 정박지로 이동할 것을 권고한다. 이상.″

사실상 민간 선박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건데, 배가 워낙 많다 보니 모든 선박이 청취할 수 있는 초단파 VHF 방송을 통해 협박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란은 라라크섬부터 오만으로 이어지는 호르무즈 해협의 가장 좁은 수로를 틀어막고 있습니다.

해협 안쪽에는 전 세계 선박 2천여 척이 갇혀 있고 한국 국적 선박은 26척, 한국인 선원도 여전히 160명이 남아 있습니다.

두 달 넘게 갇혀 있는 선원들의 피로와 불안은 더 극심해졌습니다.

MBC와 연락을 이어온 현지의 한국 선원은 ″어제까지도 혁명수비대 방송은 경고 없이 쏘겠다는 내용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호르무즈를 허가 없이 통항만 하지 않으면 괜찮을 것 같다″며 애써 담담한 심경을 전했지만, 오랜 대피에 치아가 빠지는 등 건강도 악화됐습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