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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축구·야구도 못하나? "아이들에게 운동장을"
입력 | 2026-05-05 20:19 수정 | 2026-05-0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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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점심시간마다 운동장이 비어 있는 초등학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사고가 날까 봐,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올까 봐 체육활동을 금지해서 그렇다는데요.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운동회 날.
운동장에서 달리기 시합이 한창입니다.
청팀은 뽀로로, 홍팀은 라바를 들것에 올리고 뜁니다.
네 명이 손발을 맞춰야 합니다.
이번에는 운동회의 꽃, 박 터트리기입니다.
박이 터지자 환호성도 터집니다.
운동장이 아이들 목소리로 떠들썩합니다.
누가 이겼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건 어른들 질문입니다.
[이시율·김다현/초등학교 2학년]
″<오늘 이겼어요, 졌어요?> 졌어요. <그런데도 재밌어요?> 네. <왜 졌는데도 재밌었을까?> 왜냐면 이기려고 하는 게임이 아니라 재밌으라고 하는 게임이니까요.″
그런데 아이들은 운동회 전부터 바빴습니다.
학교 담벼락과 근처 아파트에 직접 만든 포스터를 붙였습니다.
″체육대회로 소음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너그럽게 양해해달라″는 내용입니다.
학교 측은 ″소음 민원은 없었지만, 배려심을 배우자는 차원에서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소연/초등학교 6학년]
″저희가 환호성이랑 소음이 많이 크다 보니까 여기 계신 어르신분들께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랬어요? 누가 조용히 하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런 건 없는데…″
지난해 학교 운동회 관련해 들어온 112신고는 전국적으로 350건, 거의 매번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아이들 축제가 경찰 단속 대상이 된 겁니다.
[유호연/초등학교 4학년]
″운동회 1일‥1일 그 정도밖에 안 되는데 좀 참아줄 수도 있는데 그런 게 억울했어요.″
운동회처럼 특별한 날만 눈치가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전국 초등학교 6,100여 곳 중 3백여 곳, 5%는 점심과 방과 후 시간에 축구와 야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대도시일수록 두드러집니다.
부산이 가장 심각해 학교 3곳 중 1곳, 서울은 5곳 중 1곳꼴로 체육활동을 제약하고 있습니다.
안전사고, 소음 민원 등이 이유로 꼽힙니다.
[이동원/초등학교 인근 주민]
″시끄러운 거 자기 역할을 하는 거예요. 그게 우리나라가 밝은 거예요. 글 읽는 소리들, 뛰는 소리들, 아이들끼리 재잘거리는 소리들. 그게 다 우리 사회 소리예요. 그렇죠?″
아이들 생각은 어떨까요?
[오유나/초등학교 3학년]
″<앞으로 운동회 또 하고 싶어요?> 네, 너무 하고 싶어요. 자주 하면 좋겠어요.″
[김민결/초등학교 4학년]
″<친구들이랑 뭐 하고 놀 때 가장 행복해요?> 어, 소리 지르면서 머리 흔들면서 놀 때.″
이 바람들이 다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박다원 / 영상편집: 허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