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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혐오 물든 10대들 총기 난사‥MAGA가 조각 낸 미국
입력 | 2026-05-19 20:35 수정 | 2026-05-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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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으로 용의자까지 5명이 숨졌는데, 용의자들이 10대고 이슬람에 대한 혐오로 총기를 난사했다는 충격적인 초동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과 이란 전쟁을 거치면서, 미국 사회가 혐오와 분열로 조각나고 있는 듯한데요.
로스앤젤레스 신재웅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총을 든 경찰관들 사이로 겁에 질린 아이들이 황급히 몸을 피합니다.
현지시간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숨졌습니다.
[목격자]
″뒤쪽에서 경찰관들이 대피하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 순간 몸이 얼어붙는 것처럼 너무나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살해된 3명은 이슬람 신도로 추정되고, 나머지 둘은 용의자인데 각각 17살과 19살이었습니다.
수사당국은 이들 10대들이 반이슬람 혐오로 무슬림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용의자 한 명이 인종적 자부심이 담긴 글을 남겼고, 총기엔 혐오 표현을 새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콧 왈/샌디에이고 경찰서장]
″현재로서는 증오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혐오적 표현이 있습니다.″
미국 사회 전반으로 번지는 증오 범죄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먼저 불을 댕겼습니다.
지난해 라틴계를 노린 증오 범죄는 1년 만에 19% 증가해 10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올 2월 이스라엘이 선봉에 서고 미국이 뛰어든 이란 전쟁 전후로, 혐오의 표적은 유대인과 이슬람으로 확대됐습니다.′
유대인 회당에 트럭을 몰고 돌진하는 등 반 유대교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뉴욕시에선 지난 1분기 혐오 범죄의 절반이 유대인을 상대로 벌어졌습니다.
또 대통령의 혐오 정서에 편승한 정치인들이 ″개와 무슬림 중 선택은 어렵지 않다″, ″무슬림은 미국 사회에 속하지 않는다″ 같은 발언으로 대중을 선동하면서, 무슬림을 쥐나 기생충으로 묘사하는 등의 온라인 혐오 게시물이 전쟁 직후 폭증했습니다.
혐오 정치를 바라보는 미국 시민들 사이에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마가(MAGA)′ 대신, ′미국을 다시 증오의 나라로 만든다′(Make America Hate Again)를 트럼프의 구호로 해야 한다는 씁쓸한 조롱이 유행한 지 오래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고지혁(LA) / 영상편집: 주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