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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단독] '붕괴 징후' 보고도 "열차 운행 지장 없다"‥'허위 보고' 조사
입력 | 2026-05-30 20:15 수정 | 2026-05-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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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속보입니다.
사고 당일 새벽 서울역 관제실과 시공사 간에 오고 간 무전 녹취록을 MBC가 입수했는데요.
시공사가 고가의 붕괴 징후를 알리지 않은 건 물론이고, 열차 운행에 지장이 없다고 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열차는 정상 운행됐고, 고가 붕괴 1분 전까지 160여 대가 고가 밑을 지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승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6일 새벽 1시 27분.
서소문 고가 야간 철거 작업이 시작되기 3분 전, 시공사 관계자가 서울역 관제실에 무전 연락을 했습니다.
″아직 단전되지 않았으니 대기하라″는 말에, 시공사 측은 ″대기하고 있다″고 응답합니다.
첫 연락을 마친 직후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뒤인 새벽 2시 반쯤 고가 상판을 자르던 중 일부가 내려앉았고, 2.9cm의 높이 차가 발생했습니다.
작업은 즉각 중단됐고 대책회의까지 열렸습니다.
하지만 서울역에는 누구도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2시간 정도가 지난 새벽 4시 25분, 당초 승인받은 작업 시간 종료를 5분 남기고서야 시공사는 다시 무전기를 들었습니다.
″작업 종료했다″면서 ″작업자 모두 철수했고, 열차 운행에 지장 없다″고 말합니다.
서울역 관제실이 작업 종료 시각을 확인하면서 ′열차 운행엔 지장 없는 거냐′고 되묻자, 시공사는 ″열차 운행에 지장 없다″고 다시 한 번 대답합니다.
철도 보호 지구 안에서 공사 도중 긴급 상황이 생기면 시공사는 코레일에 즉각 알려야 합니다.
하지만 상판 2.9cm가 내려앉은 붕괴 징후를 빠뜨린 것도 모자라, ″열차 운행에 지장이 없다″고까지 보고한 겁니다.
이에 따라 고가 아래 철로에는 붕괴 사고 1분 전까지 KTX와 전동열차 등 모두 166대가 지나갔습니다.
시공사 측은 붕괴 당일 아침엔 상판 보강 작업을 승인해달라고 코레일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외부 전문가도 불러 안전 진단을 실시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상판 높낮이 차 발생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안전 진단 계획까지 감춘 것으로 의심된다며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필요하면 감사나 수사도 의뢰하겠다고 했습니다.
서울시는 ″보강 공사나 열차 통행 통제 등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이라고만 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 영상편집: 주예찬 /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