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죽음의 공장′…그 후 13년
여전히 노동자가 죽는다!
2007년 시사매거진 2580이 고발한 한국타이어 ′죽음의 공장′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또다시 한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졌다
13년이 지난 지금, 한국타이어 공장은 과연 안전해 졌을까?
노조 활동 방해와 개입…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고발하는 증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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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작업 도중 기계에 끼는 사고를 당했다. 119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결국 사고 발생 17일 만에 숨지고 말았다. 동료들은 기계 오작동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람이 가까이 가면 ′센서′가 작동해 기계가 멈춰야 하는 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노동자들은 이런 기계 오작동이 비일비재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망사고는 아니지만 노동자들이 다치는 사고도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4년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산업재해로 인정된 노동자는 880명에 이른다. 그런데 현장 노동자들은 통계로 잡히지 않은 사고는 더 많다고 증언한다. 산재신청을 현장관리자들이 가로막고, 그래도 산재신청을 하면 불이익을 주는 식으로 사고를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고가 많아 노동청의 정기 감독까지 받고 있는데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은폐의혹까지 제기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현장을 취재했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MBC 시사매거진 2580은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을 취재 보도한 바 있다. 당시 1년 반 사이에 공장과 연구소 노동자 14명이 숨졌다. 당시 노동부가 대대적인 역학조사까지 벌였지만 제대로 된 원인규명에 실패했다. 그렇다면 13년이 지난 현재 한국타이어 공장의 작업 환경은 안전할까? 스트레이트는 현장 노동자들의 도움을 받아 타이어 제조 과정에 쓰이는 화학물질을 입수해 전문 연구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또 유해물질을 쓰는 작업공정도 확인했는데,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산업재해부터 열악한 작업환경까지, 한국타이어에 노동조합이 있는데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 스트레이트는 취재과정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현장 노동자들은 회사가 사측에 우호적인 사람을 노조 대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현장관리자들은 팀원들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인증 사진을 찍어 보내도록 요구하기도 한다는 주장이다. 또 회사는 대의원 선거의 찬성률에 따라 현장관리자들의 성과를 평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와 가까운 다수노조가 아닌 소수노조의 활동은 사측이 노골적으로 탄압했다는 증언도 쏟아졌다. 한국타이어는 부당노동행위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데,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