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조재영

전두환 향년 90세로 오늘 오전 사망‥끝내 5·18 사과 없어

입력 | 2021-11-23 09:49   수정 | 2021-11-23 16:08
대한민국 제11대와 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씨가 오늘 향년 90세로 사망했습니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아오던 전 씨는 오늘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고, 부인 이순자 씨가 전 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고를 듣고 전 씨의 자택을 찾은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은 고인의 사망에 대한 소회는 ″모든 사람이 느끼는 바대로″라고 말하면서, 취재진의 다른 질문엔 대부분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또다른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전 씨가 따로 유언을 남기지 않았지만, 2017년 회고록 내용이 유언 대신″이라고 전했습니다.

당시 회고록에서 전 씨는 ″북녘 땅의 바라다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고 썼습니다.

민 전 비서관은 ″평소에도 가끔 자신이 죽으면 화장해서 뿌리라고 말씀하셨고, 가족들은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한 데 대해서는 ″이전부터 유감을 표했고, 발포명령을 내린 사실이 없다는 일도 확인됐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사과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빈소는 오늘 오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습니다.

민 전 비서관은 ″장례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를 것이고, 유해는 화장해서 연희동에 모시다가 장지가 결정되면 옮길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전 씨가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 씨는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이 됐고,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해, 퇴임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김영삼 정부 당시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