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효경

美, 14개주 '델타 변이'에 사망자 50% 증가…"냉장 트레일러에 시신 보관"

입력 | 2021-08-29 11:26   수정 | 2021-08-29 11:26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14개 주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주일 사이 50%나 증가했습니다.

CNN 방송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지시간 27일 기준 50개 주 가운데 14곳에서 지난 1주 새 코로나19 사망자가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다른 28개 주에서는 사망자가 10% 이상 늘면서 모두 42개 주에서 사망자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인 앨라배마주에선 코로나19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보건 당국이 이동식 냉장 트레일러를 시체 보관소로 쓰기로 했다고 보건 책임자 스콧 해리스 박사가 말했습니다.

4개의 냉장 트레일러 영안실이 있었는데 그중 2개를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가동했다는 것입니다.

해리스 박사는 ″이런 일은 통상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건 때 벌어지는데 지금 실제 앨라배마의 병원들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라며 ″얼마나 더 오래 이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에서는 어린이 감염자도 대규모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최소 5천571명의 어린이가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26일 기준 입원 환자 2천879명 중 45명이 어린이고, 그중 5명은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고 해리스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허리케인 아이다의 예상 경로에 위치해있는 루이지애나주는 2천450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피시키지 않기로 했습니다.

루이지애나주의 병원들은 허리케인에 대비해 의료물자를 비축해두고 발전기를 시험 가동했습니다.

감염자 증가도 여전합니다.

CNN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해 27일 기준 50개 주 전체가 ′높은 코로나19 전염 지역′으로 분류됐다고 전했습니다.

CDC는 최근 7일간 인구 10만명 당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으면 ′높은 전염 지역′으로 분류합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27일 기준 미국에서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4일 전보다 21% 증가한 15만5천365명이었습니다.

또 입원 환자는 9만8천337명이고, 7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1천266명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