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재경
다음 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 대표로 ′천재 해커′ 출신의 성 소수자 탕펑 디지털 정무위원이 참석합니다.
대만 외교부는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대만의 성공적 민주주의 스토리를 공유하고자 한다″면서 ″차이잉원 총통 대신 탕펑 디지털 정무위원이 대만 대표로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9일부터 이틀간 화상으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세계 민주주의 체제의 위기에 대응하겠다며 구상한 회의로 전 세계 110개 국가가 참여하는데 중국과 러시아는 초청국 명단에서 제외돼 미국이 이들 국가를 견제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이번 행사에 대만에서 탕 정무위원이 참석하는 것 역시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위험 수위까지 오른 상황에서 최대한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대만의 위상을 홍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만의 천제 해커로 이름을 알린 탕 정무위원은 성 소수자로, 차이 총통은 임기 첫해인 지난 2016년 디지털 업무를 담당하는 장관급 정무위원에 당시 35살이었던 탕 위원을 발탁했습니다.
대만은 2019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 커플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등 성 소수자의 인권이 상대적으로 더 존중받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탕 위원에 발탁 당시에도 성 소수자라는 이유로 임명에 반대하는 여론은 거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