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조명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측근 인사인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오늘 자신의 SNS에서 ″이제 저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며 ″윤 후보를 도우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양쪽을 다 잘 아는 지인의 주선으로 윤 후보를 만났고 윤 후보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당혹스러웠지만 결국 수락했다″며 ″차악을 선택한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진보진영의 내로라 하는 명망가들이 ′전과4범-패륜-대장동-거짓말′로 상징되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며 ″저는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당혹스러워하실 분이 적지 않을 것이고 더러는 비난도 할 것″이라면서도 ″이재명 지지는 선, 윤석열 지지는 악이라면 천박한 진영논리″라고 강변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당내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의 공보단장으로 활동했으며, 당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주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잘 가시라, 멀리 안 나간다″며 ″많이 배고프셨나보다, 당신 한 사람의 분노 유발로 열 사람을 결집시키고 있어 오히려 고맙다″고 SNS에 적었습니다.
이낙연 캠프에서 함께 활동한 이병훈 의원도 ″이낙연 캠프는 경선 후 공식 해체했고 정 전 실장은 그 이후 이 위원장을 대변하거나 활동한 바 없다″며 ″사전에 상의한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역시 이낙연 캠프 출신이고, 정 전 실장과 총리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도 ″태풍을 돌파하든 태풍에 침몰하든 함께 하는 것이 동지이고 역사적 의리″라고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