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동훈
국방부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오늘부터 부서별로 미리 이삿짐을 싸는 등 본격적인 이사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늘 이삿짐 업체와 이사 계약을 체결하고 내일부터 본격적인 이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십대의 이사 업체 차량은 바로 오늘 밤부터 국방부 영내로 줄지어 들어올 예정입니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이사에 대비해 미리 오늘 밤 늦게까지 장비 등을 내려 놓고 이사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는 국방부 청사 내 비지휘부서를 구청사 등으로 먼저 이전하고, 지휘부서와 합참은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오는 28일 이후 이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국방부 청사 4층부터 10층에 입주해 있는 비지휘부서들은 오늘 오전부터 각 부서 내 이삿짐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문서들을 파기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특히, 보안 문서가 많은 부서에서는 혹시 모를 보안 사고에 대비해 별도 상자에 서류를 따로 포장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안 문서는 이사업체가 옮길 때 직원이 확인 감독하는 등 별도의 계획을 세워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건물로 이전하는 일부 부서들은 보수 작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입주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일부 부서들은 옛 방사청 건물 등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곳으로 가거나, 보수가 덜 된 상태에서 일단 입주하는 경우도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전 비용과 관련해 국방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예비비 외에 국방부 자체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예비비 360억원 가운데 국방부 소관은 118억원으로, 이사비 30억원, 정보통신구축비 55억원, 시설보수비 33억원 등입니다.
군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현 정부에서 국방예산을 전용하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추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추가 예산을 어떤 방식으로든 반영시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국방부는 이사 업체 선정을 공개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할 경우, 특혜 시비 등 문제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긴 하지만, 자체 검토 결과 절차에 위배되는 부분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