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16 16:03 수정 | 2023-11-16 16:1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당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오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모든 정당이 혁신 경쟁을 하는데, 가진 걸 많이 내려놓아야만 승리가 가능하다″며 ″이재명 대표는 계양 총선, 당 대표 선거, 사법 리스크에 따른 ′방탄 국회′ 과정에서 한 번도 기득권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성남이나 대구나 안동을 포함해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와 줘야 혁신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가 결심하면 친명계도 결심할 것이고 비명계도 따라오지 않을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가 결심하는 것 자체가 총선 승리의 최대 전략이기 때문에, 큰 결심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험지에 가는 건 후보의 결단이고, 함부로 가라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며, ″험지에 가서 죽으라는 게 아니라 사즉생의 각오로 하면 당도 살고 본인도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여당이 ′윤석열 핵심 관계자′, 이른바 ′윤핵관′의 험지 출마론이 부각되자 민주당 지도부도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반대로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년 총선이 절실한데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될 당 대표가 고향 안동 험지에 가서 자기 선거만 하라는 것인가″라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안동에 출마해야 한다고 말한 이원욱 의원에 대해선 ″이원욱 의원은 3선 중진 아닌가″라며 ″이재명 대표는 보궐선거로 들어와 1년 조금 넘었는데, ′0.5선′에게 기득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대표가 보궐 선거 출마 당시 ″지방정치는 경기도에서 했지만 중앙정치는 인천에서 시작하겠다는 걸 분명히 천명했다″며, ″지역구 의원으로서 자리를 지키면서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늘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원칙과 상식′ 출범식에서, 윤영찬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에 대해 ″대표 본인이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 대표든 누구든 험지 출마나 불출마 등 여러 의견이 있지만, 각 개인 결단이나 지도부 결정이 필요한 문제″라면서도, ′선당후사′를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총선은 누가 더 헌신하는지 양당이 경쟁하는 장이고, 그런 점에서 지도부가 민주당 전체의 선당후사를 주도하고 앞서나가야 한다″며,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민주당의 ′선당후사′를 위해 앞장서 노력한다면 여기 있는 네 사람도 개인적 요구를 떠나 당이 요구하는 선당후사에 가장 먼저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