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지인

'론스타 사건' 핵심인물 스티븐 리, 17년 만에 미국서 체포

입력 | 2023-03-05 21:15   수정 | 2023-03-05 21:16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의 핵심 인물인 전 론스타 코리아 대표 스티븐 리가 미국에서 체포됐습니다.

법무부는 현지시간 2일 미국 뉴저지 주에서 범죄인 인도 청구 17년 만에 이 씨를 체포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스티븐 리는 론스타가 정·관계 로비로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인 뒤 되팔았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로, 2005년 론스타가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미국으로 도주했습니다.

지난해 론스타 사건 전면 재검토에 나선 법무부는, 지난 2월 일본에서 열린 아·태 지역 형사사법포럼 참석을 계기로 미국 측에 ″스티븐 리 범죄인 인도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6년 8월 미국에 스티븐 리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17년 이탈리아에서 한 차례 검거하기도 했지만 한국 법무 당국이 뒤늦게 인지하는 바람에 석방되면서 국내 송환에는 실패했습니다.

앞서 MBC PD수첩은 지난해 10월 ′3천억 원을 배상하라, 론스타 대 대한민국′ 편에서 스티븐 리가 미국 뉴저지에 살고 있다는 재미 언론인의 제보를 입수해 소재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법무부는 ″미국 측과 긴밀히 협조해 이 씨의 범죄인 인도 재판을 진행하고 신속히 송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