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민형

경찰, 강남서 극단적 선택한 10대 휴대전화 포렌식‥'우울증 갤러리' TF 구성

입력 | 2023-04-24 13:23   수정 | 2023-04-24 13:23
강남에서 10대 학생이 SNS 방송을 켜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놓고, 이 학생이 활동하던 인터넷 사이트인 ′우울증 갤러리′에 대해 범죄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이 전담조직을 꾸려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숨진 학생의 휴대전화를 복원해 범죄 피해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형사와 여성청소년, 사이버 등 극단적 선택 예방과 관련 있는 부서를 종합해 ′우울증 갤러리′ 전담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모든 범죄 의혹에 대해 혐의를 추려서 각 기능별로 수사하겠다″며, ″주로 과거에 일어난 사안을 보고, 본청과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2시 반쯤,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서 10대 고등학생이 SNS 방송을 켜고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숨진 학생은 평소 활동하던 ′우울증 갤러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함께 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읽고, 글을 쓴 남성과 1시간가량 함께 있다가 헤어진 뒤 홀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경찰은 CCTV를 토대로 이 학생이 혼자 빌딩에 올라간 사실을 확인해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다른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이 학생이 글을 쓰며 활동한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일부 남성 이용자들이 미성년자 여성을 상대로 성 착취 등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남성 이용자들이 신대방동을 중심으로 모여 성범죄를 저질러 왔다는 이른바 ′신대방팸′ 의혹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