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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다신 안 씌워"‥소래포구 상인들 큰절에도 '싸늘'

입력 | 2023-06-15 11:39   수정 | 2023-06-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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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앞에서 상인들이 엎드려 절을 합니다.

뒤에 걸린 현수막에는 ′고객신뢰 자정대회′라는 글자가 쓰여 있습니다.

바가지 요금과 상술 등으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자 상인들이 사과에 나선 겁니다.

소래포구전통어시장상인회, 인천수협소래어촌계 등 주요 단체에 가입된 상인 1백여 명은 어제 시장 곳곳을 돌며 ′섞어 팔기′, ′위생 문제′ 등에 대해 사과하는 자정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수도권 최대 어시장으로 꼽히는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은 비싼 가격과 지나친 호객행위 등으로 고객 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래포구에서 꽃게 바꿔치기를 당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커졌습니다.

당시 글쓴이는 ″아이들을 주려고 꽃게 두 박스를 사서 집에 돌아왔는데 상태가 이렇다″며 다리가 다 잘려나간 꽃게 사진을 올렸습니다.

글쓴이는 ″분명 다리도 다 달리고 파닥거렸는데, 꽃게는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다리도 사라지냐″며 물건 바꿔치기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지난 꽃게 다리 사건으로 야기된 자정대회가 반성의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캠페인에 대해서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다, 큰절은 잘 받지만 안 믿는다″며 싸늘한 반응이 적지 않아 신뢰 회복까지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