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혼자 온 9살 돌려보내자 "진료거부"‥병원 측 "부모가 아동학대"

입력 | 2023-07-25 18:08   수정 | 2023-07-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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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입니다.

′의원 문 닫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병원 폐원 공고 사진입니다.

공고문 작성자는 ″14세 미만의 경우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진료는 응급사항이 아닌 이상 시행하지 않고 있는데, 최근 9세인 환아가 보호자 대동 없이 병원에 와 지침을 안내했더니 진료 거부로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작성자는 ″보호자 없는 진료에 대해 의사의 책임을 물은 판례가 있고, 보호자 대동은 아픈 아이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자 의무″라며 ″그간 소아청소년 진료에 열심을 다한 것에 회의가 느껴진다, 장기간 휴식에 들어가겠다″고 썼습니다.

임 회장은 ″공고문 작성자인 후배로부터 최근 전화가 왔는데, 9살짜리 아이가 혼자서 진료받으러 왔길래 부모한테 전화하라고 했더니 부모가 보건소에 진료거부로 신고했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부모를 아동학대 방임으로 형사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아이의 보호자는 ″아이가 학교에서 열난다고 연락해와 병원에 보냈는데, 보호자가 5분 이내 오실 수 있냐 해서 근무 중이라 못 간다고 했다″고 다른 온라인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퇴근시간에 맞춰 다른 의원에 보냈더니 열이 39.3도였다″고 밝혔습니다.

양쪽의 글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갑론을박이 커졌습니다.

보호자가 긴급 휴가라도 내서 애를 병원에 데려갔어야 한다, 진료 후 문제가 생겼으면 부모가 더 난리쳤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열이 39도가 넘는 상황이면 의사가 유연하게 대처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 문을 닫을 것까진 없지 않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보호자는 보건소에 제기한 민원을 철회했고, 병원 측도 진료를 계속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