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송서영

[영상M] "앞을 막은 사람들 헤쳐 나가고 싶었다"‥출근길 2호선 지하철 난동범 입건

입력 | 2023-09-19 15:59   수정 | 2023-09-19 16:0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찬 출근길 지하철.

갑자기 열차 안이 웅성거리더니 사람들이 뒷걸음질 치거나 뒤돌아 도망갑니다.

사람들이 문 쪽으로 쏠리면서 그 붐비던 지하철의 가운데가 뻥 뚫립니다.

그러자 나타난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남성.

성큼성큼 걸어오며 사람들 몸으로 밀고 손으로 제치며 열차 안을 가로지릅니다.

열차가 승강장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우루루 빠져 나갑니다.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면서 엉켜 넘어지기도 합니다.

붐볐던 열차는 텅 비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이 내린 승강장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열차 안에 있던 인파가 쏟아져 나오면서 승강장은 사람으로 가득 찼고, 뛰쳐나오는 사람끼리 부딪치고 엉키며 연달아 넘어지기도 합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6일 오전 8시 반쯤.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에서 시청역 방향으로 달리던 전동차 안에서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승객 사이를 헤집고 다닌 남성을 시민들이 ′흉기 난동범′으로 오인한 겁니다.

당시 인파 속에서 하차를 시도하다 다친 승객은 18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CCTV 등을 바탕으로 소동을 일으킨 사람을 추적한 끝에 어제 30대 남성을 폭행치상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막고 있는 사람들을 헤치고 나가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남성과 피해자, 목격자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제공: 서울 중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