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세영
서울 혜화경찰서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게 폭탄 설치와 살해를 예고하는 메일을 보낸 혐의로 50대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18일 오전 8시 반쯤 휴대전화로 사제단 측에 ″폭탄 설치를 예고한다. 20명만 살해하고 도망가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메일 발신자가 계정을 만들 때 인증받은 휴대전화 번호와 IP 등을 추적해 지난 26일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이후 남성에 대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지난 27일 밤 9시 반쯤 대전 서구의 자택에 있던 남성을 체포하고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남성이 보낸 협박 이메일을 확인했지만, 폭발물 등 실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 ″우연히 사제단 활동 영상을 보다가 화가 나 메일을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에게 도주 우려 등이 있다고 판단해 어제(29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으며, 협박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