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상훈

"김웅 '고발장 전달한 것 같다'고 말해" 통화 기자 법정증언

입력 | 2023-11-13 19:02   수정 | 2023-11-13 19:02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 의혹이 불거진 직후 통화했던 언론사 기자가 ″당시 김 의원이 고발장을 전달받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 심리로 열린 손준성 검사장의 고발사주 의혹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 기자는 ″김 의원이 ′고발장을 전달 받아 보낸 것 같은데 솔직히 기억 안 난다′고 난처한 처지를 설명했다″며, ″김 의원이 손 검사장과 교감하고 연락하고 있다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가 ″고발장을 보낸 건 맞는데 말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냐″고 묻자, 이 기자는 ″손 검사장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맞다고 하냐는 취지로, 전반적인 뉘앙스가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이 기자는 당시 통화에서 ″김 의원이 ′텔레그램에 손준성 보냄 표시가 남아 있는데, 친구인 손준성과 윤석열 당시 경선 후보에게 영향을 미칠 거 같다, 공작한 것은 홍준표로 보이는데 인정하는 순간 자신을 영입한 유승민에게 책임이 돌아갈 거 같아 역학 관계상 얘기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기자는 ″자신의 증언이 정황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혐의 입증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텐데 법정에서 취재에 대해 자세히 말하게 하는 것이 언론의 자유 침해라고 생각해 유감스럽다″며 ″공수처가 제대로 수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27일 손 검사장에게 직접 물어보는 피고인 신문을 하고, 검사가 형량을 요구하는 구형 절차까지 모두 마무리한 뒤, 이르면 내년 1월 중 1심 선고를 내릴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