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허킹 전 중국 국가통계국 부국장이 지난 23일 중국 남부 광둥성 둔관시에서 열린 부동산 관련 포럼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허킹 전 부국장은 ″전문가들마다 추산하는 숫자가 다르지만 극단적인 경우 현재 빈집이 30억 명이 살기에도 충분한 정도라고 말한다″며 ″그렇게 많은 집을 비워놓고 부동산을 개발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부동산 기업은 일찌감치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통계를 담당했던 전직 고위 관료가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이례적으로 부정적인 목소리를 낸 것입니다.
허킹 전 부국장의 발언은 부동산 위기설에 선을 그으며 중국 경제의 견고함을 강조해온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의 붕괴를 예측하는 언급이 많이 나오지만 이는 과장일 뿐″이라며 ″중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고 활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 특히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채무불이행에 빠진 이후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을 포함해 크고 작은 부동산 업체들이 잇따라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져 주택 매수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주요 은행들을 통해 생애 최초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택 구매자들에 대한 금리를 낮추고, 주택 구입 시 최초 납입해야 하는 계약금 비율을 낮추는 등 부동산 경기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