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03 11:43 수정 | 2024-01-04 09:14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6년 서울 신촌에서 흉기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은 뒤 병원에서 했다는 ′대전은요?′란 말이 사실은 참모들이 준비한 말이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과 관련해 당시 사건을 회고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전 장관은 ″제가 그때 선거 실무를 책임지고 있을 때인데, 지금 당협위원장인 구상찬 전 의원에게 전화가 왔다″며 ″조금 있으면 마취에서 깨어나실 텐데 깨어나신 다음에 첫마디를 뭐라고 할지 둘이 의논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멘트가 길면 안 된다, 한마디로 짧게 해야 한다고 했다″며 ″당시 대전이 아주 백중세라 관심의 초점이었을 때여서, 표현을 뭘로 하냐 그랬더니 ′대전, 대전′ 하다가 ′대전은요?′ 한 마디가 나와서 ′됐다, 그렇게 발표하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가 ″박 전 대통령이 선거 판도를 뒤집어 ′선거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았는데 그게 윤여준 전 장관의 조언에서 시작됐느냐″고 묻자, 윤 전 장관은 ″′한마디로 하라′고 했더니 저보다도 구 전 의원이 말을 만들다가 ′대전은요?′가 어떻냐고 (물어서) ′됐다, 그거 한마디로 해′라고 답했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앞서 2006년 지방선거 직전이었던 5월 20일,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유세를 하던 중 흉기에 피습돼 오른쪽 얼굴이 11㎝가량 손상되는 자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의식을 되찾은 뒤 ″대전은요?″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퇴원 뒤 곧바로 대전을 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