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2-28 09:48 수정 | 2024-02-28 09:49
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이 메콩강을 끼고 접하는 산악지대인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최근 한국인 취업사기 피해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현재까지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의 취업 사기 피해신고는 총 55건, 140명이 접수됐습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엔 피해자가 각각 4명에 그쳤지만 작년에 94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도 1월 한 달 만에 이미 작년의 40%가 넘는 38명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다행히 신고 피해자들은 모두 구출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요 사기 수법을 보면,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 ′고수익 해외 취업′을 내세워 항공 티켓 제공, 숙식 보장 등을 미끼로 현지로 유인한 뒤, 지원자가 현지에 도착하면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폭행·협박을 가해 보이스피싱, 투자사기 등 불법 행위를 강요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IT 전문가, 단기 고수익 보장, 모델 활동 모집 등 미끼를 가장한 유혹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은 한국 대사관 영사의 방문뿐 아니라 현지 치안 당국 접근조차 쉽지 않은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라오스, 미얀마에서 취업사기를 당하는 한국인들이 대부분 태국을 거쳐 들어간다는 점에 착안해, 국경검문소 두 곳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 오전 0시부로 태국과 라오스 접경 치앙센 국경검문소와 태국과 미얀마 접경 매사이 국경검문소에 대해 여행경보 2.5단계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집니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골든트라이앵글 쪽을 포함한 미얀마 일부 지역, 이번 달부터는 라오스 내 골든트라이앵글 경제특구에 ′여행금지′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4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여행금지 지역에 체류하려면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하며 무단 체류 시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공조 네트워크를 강화해 관련 업체의 불법 행위를 면밀히 조사하는 한편, 향후 신속한 대응을 위해 유관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해 우리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해외 취업 사기에 연루되지 않고,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