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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수능 영어, 사설 모의고사 동일지문 논란‥교육부 지난해 수사의뢰

입력 | 2024-01-08 10:51   수정 | 2024-01-08 11:16
지난 2022년 11월 시행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일부 문항이 대형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비슷하다는 주장에 대해 교육부가 뒤늦게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입시학원 강사 교재 지문과 비슷하게 출제된 배경에 대해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23번 문항은 지문을 읽고 주제를 찾는 3점짜리 문항으로, 해당 지문은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넛지′의 저자,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다른 책에서 발췌됐습니다.

그런데 출제 직후 입시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하다는 주장이 나왔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는 100여 건의 이의 신청이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평가원은 영어 23번 문항에 대한 이의 제기에 대해 오류에 대한 이의신청이 아니라며 심사 대상으로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교육부가 운영한 ′사교육 카르텔 신고 센터′에 똑같은 문제 제기가 다시 나오며 교육부는 입장을 바꿔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어 23번 문항뿐만 아니라 해당 강사가 현직 교원에게 금품을 주고 문항을 구매했다는 신고도 접수돼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문항을 판매한 교원들은 2023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감사원 또한 교육부와 평가원이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도 뒤늦게 조처한 이유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