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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건
대통령 부부가 보낸 '설 선물' 받아본 불교계 "이게‥무슨?"
입력 | 2024-02-01 17:41 수정 | 2024-02-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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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에 보낸 선물 상자입니다.
상자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부부 윤석열, 김건희라는 이름과 함께 소록도 한센인들의 미술작품 네 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한센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며 ″작가들은 소록도의 풍경과 생활상을 담은 작품 활동을 통해 세상과 소통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설 선물에 백일주와 잣, 유자청, 육포를 넣었는데 불교계에는 백일주와 육포를 대신해 아카시아꿀과 표고채를 전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불교계를 배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해당 선물 상자를 받아본 불교계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센인들이 그린 미술 작품이라곤 해도 교회와 성당, 묵주를 든 여인 등이 그려져 있는 데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옵소서, 아멘″ 같은 내용이 담긴 기도문도 동봉됐기 때문입니다.
해당 선물은 조계종 총무원장과 원로의원, 중앙종회 의원 등 전국에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보신문에 따르면 조계종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한센병 환자를 응원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불교계를 위해 준비했다는 선물에 교회·성당은 물론 ′아멘′ 기도문까지 넣는 게 적절한 조치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특정 종교를 옹호하거나 배척할 의도는 전혀 없었고, 앞으로 좀 더 세심히 살피겠다″며 ″논란 이후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조계종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