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조희형
지난달 발생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습격범인 중학생이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서울강남경찰서 김동수 서장은 오늘 오전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거나 공모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중학생은 한 연예인 지망생이 인근 식당을 예약했단 소식을 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알게 돼 이를 만나기 위해 범행 현장을 방문했으며 배 의원의 일정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학생은 경찰 진술에서 ″현장에 갔다가 우연히 피해자를 만났고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범행했다″고 말했습니다.
범행도구로 쓰인 일반 명함 크기의 돌멩이는 거주하던 아파트 단지에서 주웠고 이 중학생은 ″평소 돌을 가지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안정감이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중학생이 논란이 되고 있는 사회 이슈에 대해 집중 검색했고, 경복궁 낙서범에게 지갑을 던지거나 배우 유아인 씨에게 커피를 뿌리는 등 과거 행적과 전문가 분석 등을 토대로 ″언론에 관심을 받기 위해 범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정 정당에 대한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는 건 확인할 수 없었다고 경찰은 말했습니다.
이 중학생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나오는 배 의원을 돌로 15차례 공격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강력범죄와 사이버 등 27명의 수사인력으로 전담팀을 꾸려 정치적 테러 가능성을 조사해 왔으며, 이 중학생에 대해선 3차례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이 중학생이 미성년자이고, 정신병원 입원치료 중인 점을 고려해 증거인멸이나 도주우려가 없다고 보고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