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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규
"야, 이거 혹시 너 아니냐?" 수배전단 본 친구 질문에 '덜컥'
입력 | 2024-03-21 15:47 수정 | 2024-03-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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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용의자 수배 전단 속 한 남성의 모습입니다.
상의와 하의, 신발까지 모두 하얀 차림의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습니다.
경남진주경찰서는 이 남성을 지난해 12월 23일 저녁 인근 쇼핑몰 여자화장실에서 발생한 불법촬영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13일 공개수배 전단을 배포했습니다.
이후 닷새 만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문제의 남성이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 자수한 것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당초 경찰은 이 사건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뒤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인근 CCTV 영상 등을 확보했지만 화질이 떨어져 용의자가 누군지 정확히 식별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결국 경찰은 시민들의 제보를 기대하며 공개수배 전단을 배포했는데 이 전단이 SNS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용의자를 압박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지인들이 용의자에게 ″너 아니냐? 어떻게 된 거냐?″고 묻기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 용의자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생겨 심적 압박을 느꼈다고 자수 동기를 밝혔습니다.
경찰은 남성의 거주지에서 휴대전화 등 증거를 확보했으며, 증거물 분석을 통해 또 다른 범죄 연루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이 동영상을 10초가량 촬영하고 바로 삭제했다고 했지만 추가 범행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디지털 분석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진주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20대인 이 남성을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