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 씨가 자신의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양 씨는 29일 소속사를 통해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본인은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진료 차트를 비롯해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를 제공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인을 치료하는 과정과 발생 사건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치료 경위에 대한 추측성 글이나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다시 한번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5월 27일 새벽, 양재웅 씨가 대표 원장으로 있는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33살 여성 A씨가 입원 17일 만에 숨졌습니다.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A씨는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간헐적인 복부 통증을 보였고 사망 전날에는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 측은 병원에서 확보한 CCTV를 언론에 공개하며, A씨가 의료진으로부터 강박 조치를 당한 뒤 오히려 배가 더 부풀어 오르는 등 상태가 악화됐고, 이후 의료진이 강박을 풀긴 했지만 그 뒤에도 사실상 방치됐다며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병원 관계자 6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양 씨의 사과문과 관련해 A씨의 어머니는 ″그동안 사과는커녕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라더니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씨의 어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시위할 때도 눈길 한번 안 줬던 사람″이라며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병원 측은 A씨가 만성 변비 환자인 데다 계속 복통 호소를 한 게 아니어서 장폐색을 의심하기 어려웠고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과 무관한, 양 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걸그룹 출신 예비 배우자의 SNS에까지 악성 댓글이 달리는 등 파장이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