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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는 도박처럼 하자시더니‥" '감독 실수' 언급한 박혜정

입력 | 2024-08-22 15:57   수정 | 2024-08-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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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여자역도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혜정 선수가 용상 3차 시기에 발생했던 코치진의 치명적인 실수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tvN의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박혜정은 ′장비도 착용하지 못한 채 경기장에 들어섰는데 어떤 상황이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고 답했습니다.

결승전 당시 3차 시기를 앞두고 경기장 뒤에서 대기하던 박 선수를 코치진이 다급하게 부르는 모습이 포착됐던 상황입니다.

[코치진(당시)]
″야 혜정아 바로 들어가.″

헐레벌떡 경기장에 들어선 박 선수는 그제야 허리보호대를 받았습니다.

전광판에 남은 시간은 불과 7초, 손에 마그네슘 가루도 묻히지 못하고 보호대를 찬 박 선수는 불과 2초를 남긴 채 바벨을 쥐고 들어 올렸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돌아본 박혜정은 ″저도 놀랐다″며 ″179㎏을 하기로 했는데 제 이름이 불렸다, 뛰어가라고 해서 뛰어가며 벨트를 차고 마그네슘 가루도 안 바르고 준비자세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치님, 감독님도 메달 싸움이다 보니까 긴장하시고 신경 쓸 게 많으셨던 것 같다″며 ″시합 중 선수는 시기 수와 시간을 체크하지 못하고 코치진이 해주시는 게 당연한데, 감독님이 ′3차는 도박처럼 해보자′ 고민만 하시고 사인을 안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결승전 때 박 선수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던 영국의 에밀리 캠벨 선수가 174kg을 써내자 전용성 감독 등 코치진이 박 선수의 신청 무게를 더 올릴지 고민하다가

무게 변경 시간을 놓치고, 출전 시간까지 체크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는 겁니다.

박혜정은 인상 1,2,3차를 모두 성공했고 마지막 들었던 인상 3차 131kg은 자신의 최고 성적을 넘어선 기록이었습니다.

또 용상에서 1차 163㎏, 2차 168㎏을 연이어 성공해 동메달까지 확보했던 상황이어서 3차 시기 코치진의 실수는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박 선수는 ″그날 몸도 좋았고 기구도 가벼웠다″며 ″만약 촉박하지 않았으면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지난 4월 돌아가신 어머니가 함께 바벨을 들어주는 것 같았다″며 재차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