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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받을 대상이 무슨 조사?" 문체부 칼 빼자 협회 '백기'

입력 | 2024-08-22 16:26   수정 | 2024-08-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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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한 배드민턴협회가 조사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진상조사위 활동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시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협회 관계자는 ″조사위 해체나 종료는 아니고 일단 멈춘 것은 사실″이라며 ″문체부가 협조를 구할 경우 진상조사위 위원들이 활용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체부는 지난 16일 ″배드민턴협회 측이 내부 정관에 규정된 절차를 무시하고 협회장 직권으로 진상조사위를 구성한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협회 차원의 조사가 중단됨에 따라 안 선수의 폭로와 관련한 조사는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를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다만, 협회 측은 진상조사위를 통하지 않더라도 안 선수와의 면담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당초 안 선수가 협회의 조사를 거부한 바 있어 실제 면담이 성사될지는 매우 불투명합니다.

앞서 협회는 안 선수의 작심발언 이후 논란이 커지자, 15일 자체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다음날 김학균 대표팀 총감독과 코치진을 불러 비공개로 1차 조사를 강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문체부가 조사위를 꾸린 상황에서 당사자인 협회가 다급하게 자체 조사위를 구성한 이유에 대한 의구심이 쏟아졌습니다.

한편, 문체부는 최근 배드민턴협회가 정부 사업으로 셔틀콕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전체 물량의 약 30%를 이면 계약을 통해 추가로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협회가 최근 승강제를 운영하며 텀블러 등 기념품 제작을 특정 업체에 맡겼는데 이 과정에서 뒷돈이 오갔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입니다.

문체부는 ″협회와 관련한 다양한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