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와 가디언에 이어 미국 뉴욕타임스도 우리나라 정치권을 강타한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 집중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대통령영부인과 디올 가방(Dior pouch), 한국을 사로잡은 정치적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기 침체와 이태원 참사, 북한의 핵 위협에 고심하던 윤석열 대통령이 스캔들에 직면했다″며, ″그의 아내가 2,200달러짜리 디올 가방을 받는 모습이 담긴 스파이캠 영상(spy cam footage)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해당 영상은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정치적 위기로 급속히 확대됐고, 점점 더 양극화되는 정치환경 속에서 총선을 앞두고 중요한 이슈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간 남편의 그늘에 머물렀던 이전의 영부인들과 달리 김건희 여사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정부에 식용개 사육과 도살을 금지하도록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등 고전적인 영부인상에 도전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정부에 대한 지나친 영향력을 부각하는 방식이 때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영상에서 김 여사가 ″남북관계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언급한 부분과, 정부 고위공직자 임명에 관여하는 듯한 대화를 들었다는 최재영 목사의 주장 등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논란의 디올백 가방과 관련해 ″선물은 김 여사를 알현할 수 있는 티켓이었다″는 최 목사의 발언을 전하면서 ″한국에선 정부 공무원과 배우자가 회당 750달러 이상의 선물을 받는 것이 금지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이 문제에 대해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또 ″여당인 국민의힘 일부 관계자들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함정′을 설치했고,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에 영상 공개 시기를 잡았다고 비난하면서 김 여사는 대통령 관저에 보관된 가방조차 사용하지 않았음을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대다수 한국인들은 설문조사에서 김 여사가 가방(pouch)을 받은 것이 부적절하고, 대통령의 조사와 설명을 원한다″면서 ″윤 대통령과 정치적 협력관계인 언론들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이번 스캔들 처리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보여준다면서 ″이게 한국인들이 대통령실에 VIP가 두 명 있는데, 그 중 1위는 김 여사라고 농담하는 이유″라는 경희대 안병진 교수의 촌평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