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재홍
중동 확전을 막기 위해 주변국들이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 사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이 지속되면서 살얼음판과도 같은 긴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1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에 있는 건물을 공습해 시리아인 노동자와 그 가족 등 최소 10여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헤즈볼라 측은 성명에서 사망한 10명이 모두 민간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로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격화한 이래 가장 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공격입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공습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기 창고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에 미사일 55발을 퍼부으며 즉각 보복에 나섰습니다.
해당 공격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여러 곳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국 백악관 중동 특사는 지난주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레바논 베이루트를 모두 방문하며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 이어 이번 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어질 예정인 가자 전쟁 휴전 협상 역시 휴전을 통해 이란과 이스라엘의 보복을 자제시켜 확전을 막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이란과 헤즈볼라가 휴전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 본격적인 보복을 잠시 미루고 있지만, 헤즈볼라는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여전히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