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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
"한국에 원유를 줘?" 日 부글‥'보이는 게 다 아냐' 속사정
입력 | 2026-05-19 14:56 수정 | 2026-05-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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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이 오늘 경북 안동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원유와 석유제품을 상호 대여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에너지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일 양국이 서로의 부족분을 채워주며 협력하자는 구상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한일 정상회담에서) 상호 간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이 가능한지 충실히 논의하고 오겠습니다.″
최근 일본은 나프타 등 석유제품 부족으로 과자 봉지조차 흑백 인쇄할 만큼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만큼 에너지 문제에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관련 기사에도 수천 건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석유제품 상호 대여는 한국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내용부터 ″상호 협력은 국력이 비슷할 때 하는 것이다″, ″다케시마부터 돌려받고 기름을 줘라″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일본도 부족한 마당에 누구를 도와줄 때가 아니다′, ′원유 비축량은 일본이 더 많은데 한국과 협력해서 무슨 이득이 있겠냐′ 같은 퍼주기 경계 여론이 큰 것입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과의 에너지 연대를 추진하는 데에는 그만한 속사정이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 석유제품의 핵심 수입국으로, 일본 내 정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한국산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일본의 석유제품 수입량은 약 220만 킬로리터로, 이 가운데 한국산이 약 60만 킬로리터, 36.6%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이 재고 부족을 이유로 수출량을 줄이면 일본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한일 무역분쟁 당시, 일본 내에서는 한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할 경우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의 원유 비축량은 하루 평균 소비량 기준 약 200일분 이상으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일본의 하루 소비량이 한국의 두 배가 넘는 만큼, 절대적인 비축량 자체는 일본이 훨씬 많습니다.
문제는 일본이 대형 정유시설이 부족해 정제 석유제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다카이치 총리가 원유 일부를 한국에 빌려주는 대신, 정제유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