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한수연

"불안해요" 하루 2만 통…"허위·장난 전화 그만"

입력 | 2020-02-11 20:06   수정 | 2020-02-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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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신종 코로나 증세가 의심이 되면 일단 질병 관리 본부 1339 콜센터로 전화를 해서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하루 최대 2만 건의 전화가 걸려 오고 있는데, 이 중엔 실제 의심 환자보다, 과도한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허위, 장난 전화도 끊이질 않아서 정작 중요한 신고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구의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

상담전화가 폭주하면서 19명이었던 상담원이 180여명으로 늘었지만 모든 상담원들이 쉴 새 없이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같은 장소에 있었던 중국 방문자를 반드시 검사해달라는 전화.

별 증상도 없다고 합니다.

″(지인이) 중국에 있다가 10일 전에 들어왔대요. 그 불안해서...″
(어떤 불편 증상이 나타나고 계신가요?)
″아직은 특별히 모르겠다고는 하는데 그냥 마른기침만 조금 하신다고...″

안된다고 하니, 결국 화까지 냅니다.

″뭐 이런 식으로 하면서 무슨 놈의 안전질병본부야, 순 엉터리. ″

1339 콜센터로 걸려오는 상담 전화는 하루 2만여 건.

이 가운데는 실제 의심 환자보다, 이처럼 과도한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박혜미/1339 콜센터장]
″옆에 중국인이 있었는데 기침을 했다, 이제 괜찮은 건가... 같은 건물에 중국인이 거주를 하신다고 그 부분으로도 불안해서 걱정을...″

하지만 정부는 해외여행력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 단순히 확진자의 동선을 지나친 경우 등은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강립/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른 환자 접촉자 이외에는 일상생활을 하셔도 무방하며, 접촉자의 재접촉자라는 개념은 방역적으로 없다는 점을...″

정부는 1339 콜센터가 불통이란 민원이 쏟아진 이후 상담원을 추가 모집하고 건강보험공단 등 유관기관까지 투입하면서 상담 인력을 모두 596명까지 늘렸습니다.

이에 따라 9%에 불과하던 전화 응대율이 90%대까지 크게 올랐지만 하루 50건씩 걸려오는 허위 신고, 장난 전화로 여전히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박혜미/1339 콜센터장]
″′중국 갔다와서 자기 기침 있고 뭐 한다′ 라고 말씀하셔서 인적사항까지 다 확인했는데, ′뻥이요′하고 전화 끊으시고...″

일단 1339에 신고가 들어오면 상담원들은 사실 여부를 재차 확인합니다.

방역당국은 허위 신고까지 확인하다보면 꼭 필요한 상담 전화를 놓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불필요하게 1339에 전화를 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 영상편집: 김재환)